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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영역/영어영역 칼럼

[승동] '단어만 암기하면 1등급'은 타당한 말인가???

by 승동SD 2020. 1. 31.

학기 초가 되면 영어를 처음부터 포기하기보다는, 아무리 노베이스여도 수능 영어에 대해 도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인터넷에서 조언을 구합니다.

 

오늘은 영어 등급 상승에서 많이 언급되는 '단어만 암기하면 1등급 가능'이라는 내용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1. 단어 암기는 중요한가?

 

'네, 매우 중요합니다'

 

단어 암기는 영어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이 작업은 상당히 지루합니다.

많은 영어 4-5등급, 혹은 그 이하분들이 영어를 포기하게 되는 이유는 단어를 암기하는 어려움으로 지쳐 나가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운동을 할 때 '기본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본자세를 잘 잡지 않으면 운동실력이 한계에 부딪치고, 심지어 잘못된 자세는 부상 위험을 높이기도 합니다.

단어는 기본자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단어 암기의 중요성에 대한 추가적인 글은 여기 기술해놨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으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https://sd9292.tistory.com/11

 

 

 

2. 그래서 '단어만 암기하면 1등급'은 맞는 말인가?

 

 

이 말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질문을 하는 분들에게 적용하기엔 '틀릴 확률이 높은 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수능영어는 해석과 이해를 묻는 시험이지, 단어 암기는 기본이 되어야 한다.

 

사실 '단어 암기하면 1등급'이라는 답안은 '단어를 암기하여 해석이 수월하게 되고, 이를 통해 영어 지문을 이해하게 됩니다'라는 말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답변자는 이를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답변을 해주는 분들은 이러한 답변 내용이 생략되어 있고, 결국 단어 암기만 하는 경우에 반복됩니다.

 

약 4-5년 전 제가 상담을 해준 학생이 이런 내용의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사전을 거의 암기하고 있어서 단어 암기로는 교사와 1:1을 떠도 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문을 못 풀겠고 단어의 뜻만 머리 속에 떠다니지 해석이 안 됩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 경우 공부해야 하는 법은 '영어의 문장 구조를 이해하는 해석법'입니다. 즉 단어 암기를 통해 기본적인 뼈대를 잡고, 이제 뼈대에 살을 붙이는 연습을 반복해야 합니다. 살을 붙이면 근육량을 늘리는 것처럼 문제 풀이나 다양한 지문/문장을 접해서 응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요.

 

 

정리하자면 '단어 암기는 기본, 기본을 바탕으로 해석을 하는 법을 공부해야 한다'가 올바른 답입니다.

 

2) 단어만 암기한다고 문제풀이를 이해할 수 있는가?

 

물론, 내용일치와 같은 문제는 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으로 간접쓰기, 그리고 일부 빈칸추론의 경우는 단순히 단어 암기량을 평가하는 문제 유형이 아닙니다.

오히려 간접쓰기를 틀리는 학생들이 '단어를 몰라서 틀리는 경우'는 드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도 결국 단어를 알아서 해석이 어느 정도 되면 일정 수준 이상은 풀 수 있지 않나요??"

 

맞습니다. 다만 이 경우 답을 '단어만 외우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단어 암기를 통해 해석이 되고, 이후 약간의 논리적인 이해만 학습하면 단어를 모르는 분들보다 훨씬 공부하기 수월합니다. 그렇지만 이 말이 '단어 암기만 해도 된다'랑은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3. 어떻게 암기해야 하는가?

제가 지금까지 보고, 들은 것, 그리고 경험해본 것을 정리하여 가장 최적의 단어 암기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은 세 포인트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누적 암기

● 예문 암기

● 자신만의 단어장 만들기

 

1) 누적 암기

누적 암기란 예를 들어 하루치를 외우고, 다음 날에 두 번째꺼만 외우지 말고 하루치 외운 것 중에 모르는게 잊나 복습하면서 외우는 것입니다.

 

영어 공부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기본이 되는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주 쓰지 않는 단어는 자연스레 까먹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어 암기는 시간이 걸려도 누적하여 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2) 예문 암기

단어를 암기할 때 '한글 뜻은 알겠는데 지문에서의 용례가 잘 적용이 안 되요'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왕 외울 때 예문도 같이 보면서 외워주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내가 문제를 풀면서 모르던 문장이 있을 경우, 그 문장과 같이 암기하면 문장해석력 상승에도 일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단어의 용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자신만의 단어장 만들기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짐 정리를 하다가 제 수험시절 제가 만든 미니 단어장을 발견해서 입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느 단어장을 고를까요' 입니다. 

 

일단, 시중에 어느 정도 공신력 있는 단어장을 하나 선택하셔도 무방합니다. 모든 단어장을 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부 단어장의 구성이 '단어-의미-예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만 난이도에 대해서 단어장을 보고 모르는 단어가 약 70-80% 있는 것으로 고르시길 권해드립니다. 100% 모르는 거면 너무 지치고, 20%의 아는 단어도 용례 등이 다를 수 있어서 배우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 이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문제 풀면서 모르는 단어 스스로 정리하기'입니다.

그리고 그런 나만의 포켓노트를 반복해서 보는 겁니다.

 

 

 

 

 

위 사진은 제가 실제로 공부했던 단어장입니다 (상당한 악필입니다 ㅎㅎ;;)

이런 식으로, 그리고 약간 예문의 디테일을 넣어서 정리하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간혹 유의어나 반의어도 정리하였습니다.

 

 

 

 

정리

단어 암기는 기본이지, 1등급의 열쇠가 아니다.

어휘 암기는 '누적, 예문, 자기만의 단어장'이 3 keypoint다.